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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팅 선물! 그리고 미안함

청와대 앞 피켓팅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온라인팀 | 기사입력 2021/01/09 [21:09]

피켓팅 선물! 그리고 미안함

청와대 앞 피켓팅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온라인팀 | 입력 : 2021/01/09 [21:09]

▲     ©경기도민신문

 오늘 청와대 앞 피켓팅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기 조심하라고 2학년 10반 세월호 아이 엄마께서 주셨지요.
손수 지은 털목도리, 가죽 장갑, 마스크, 광동 쌍화탕!
모두 정겨움이 깃든 마음들 같습니다.
요즘 몸살이 나서 약을 먹고 버티고 있는데 귀신같이
알아채셨다라는 생각을 하고 웃고 있습니다.
아마 세월호 첫 회부터 안산 상록수역 피켓팅 담당을 함께 하면서 동지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미안했습니다.
내가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유가족에게 진상규명투쟁까지 오롯이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에 그 엄마는 청와대 앞에서 노숙 잠을 자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진 나라에서 운동한답시고 살아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피켓팅을 마치고 추운 몸을 녹이며 소주한 잔하는데
갑자기 마음속에서 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옛날 운동권 노래! 투쟁의 한길로
풀 한포기 하나도 자유로울수 없는
식민의 땅 아들 딸들아 어서 일어나거라,
탄압의 총소리 나를 부르는 함성
나서거라! 투쟁의 한길로! 산산이 부서지거라
그대 따라 이내 몸도 투쟁의 한길로ㅡ
이 노래를 밖에서 크게 부르면 뒤쳐진 인간이라고
태극기 부대도 욕하고 운동권에서 있다가 제도권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도 멀리 하고 싶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경기도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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