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여전히 TV는 대중문화를 선도하는가?

김문기 | 기사입력 2020/12/29 [13:01]

여전히 TV는 대중문화를 선도하는가?

김문기 | 입력 : 2020/12/29 [13:01]

 

<여전히 TV는 대중문화를 선도하는가?>

 

과거 일반적인 가정의 저녁시간을 떠올려 보자. 온 가족이 저녁식사 후 거실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TV를 본다. 그렇다면 지금의 일반적인 저녁시간은 어떨까? 저녁을 먹으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TV는 여전히 거실 벽 중앙에 있지만, 모두 각자의 핸드폰을 켜고 유튜브를 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떤다.

 

더 이상 TV와 방송국은 매체의 첨단과 중심이 아니다. 방송국 중심의 매체는, 이미 자체 동력은 꺼진지 오래이며 지금까지 들여온 자본과 체제의 관성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미디어 플랫폼의 부흥 이전, TV의 타겟은 명백히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 지향적인 세대. 물론 TV를 가장 많이 보는 세대는 그 윗 세대였지만, 그들은 수십 화를 비슷한 내용으로만 채워도 늘 그 방송을 보는, 콘크리트 같은 수요자들이었다. 밤 10시 이후 방영되는 평일 예능과 수목 드라마로 젊은 세대를 얼마나 끌어오는지가 방송사의 ‘핫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한 유튜브 및 개인방송 플랫폼의 대두로, 젊은 세대의 대다수가 TV의 시청자 층에서 대거 이탈하게 된다. 새 플랫폼에서 개인 창작자는 형식에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고 표현할 수 있고, 시청자는 기호에 맞는 컨텐츠만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소비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든 시청자에서 창작자가 될 수도 있고, 그 둘 간의 즉발적인 소통까지 가능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은 방송국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의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로, 평일 10시 이후에 방송하던 ‘간판 프로그램’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TV가 대중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생존의 문제로, 콘크리트 수요층 확보에 주력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편성의 타겟이 장년층까지 올라가버렸고, 문화적 영향력의 상실은 가속화되었다. 

 

물론 여전히 TV의 ‘권위’는 건재하다. 수많은 개인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공통된 가치도 없으며 공익성도 없는 개인방송은 아직 미디어로써의 대표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사회는 그 권위를 기준으로 열풍을 말하고 유행을 말한다.

 

단적인 예시가 바로 2020년을 휩쓴 ‘트로트 열풍’이다. 젊은 층에게 저 트로트 열풍은, 예전 ‘땡벌’이나 ‘샤방샤방’처럼 그저 재밌는 옛날 스타일의 노래에 대한 관심 정도에 그칠 뿐이다. 그들의 간드러지는 창법이나 절절한 가사와 부모님을 향한 사모곡에 눈물 흘리는 사람은 장년층 뿐이고, TV를 보는 사람도 역시 장년층 뿐이다. 말 그대로, 찻잔 속 태풍이다.

 

대중문화의 첨단은 더 이상 TV가 아니다. 70년대 말, 매체의 변화를 노래한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도 결국 옛말이 되었다. 아마 누군가는 이미 ‘Youtube killed the video star’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 도배방지 이미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