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문기의 사유,사회] 고등어는 성질이 포악해 스스로 죽는다.

김문기 | 기사입력 2020/11/24 [14:05]

[김문기의 사유,사회] 고등어는 성질이 포악해 스스로 죽는다.

김문기 | 입력 : 2020/11/24 [14:05]

 고등어 회 만큼 사람들의 평이 갈리는 음식은 상당히 드물다. 누군가는 그 어떤 회보다도 맛있다고 하는 반면, 또 누구는 비리고 냄새나서 싫다고들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평이 갈리는 이유는, 고등어는 운송과정에서 무조건 죽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가 힘들어 산지에서 먹는 이와 내륙에서 먹는 이의 맛이 실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성질이 포악해, 잡힌지 얼마 안되어 죽는다고 한다. 수조에 넣고 운송 하더라도 자기 혼자 수조 벽을 쳐박다가 죽어버린다고 한다. 실제로, 죽은 고등어들은 하나 같이 벽을 들이받아 코가 퉁퉁 붓고 벌게져있다. 하지만, 그게 실제로 고등어가 포악하기 때문은 아니다. 

 

고등어는 회유성 어류이다. 문자 그대로 가수면 상태를 제외하고는 먹이활동을 위해 쉼 없이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니 제자리에서는 충분한 산소를 얻을 수 없어, 입을 벌린 채 빠르게 유영하며 물을 빨아들여야만 숨을 쉴 수 있다. 잠시만 뛰어도 숨이 달려 헉헉대는 인간과는 반대로, 숨을 쉬기 위해 달려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생명체이다. 

 

또한, 사냥감을 발견하면, 깊이를 따지지 않고 빠르게 습격한다. 이 과정에서 부레가 존재한다면, 수심에 따라 체내 기체의 압축과 팽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부레가 터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어는 부레 마저도 퇴화하여, 체내에 저장된 기체가 없으니 물 위로 건져진 그 찰나에 내쉴 숨 조차 남아있질 않다. 

 

정리하자면, 고등어는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오로지 인생 내내 달려야만 살 수 있는, 한 번의 실패로 잠시의 유예도 없이 질식해 배를 뒤집어 까는, 참으로 애달픈 생선인 것이다.

 

누군가는 원대한 꿈을 위해 달린다. 하지만, 분명 생존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작은 부침으로 꿈도, 사랑도 깨어지는 사람들. 줄이고 줄이다 결혼도, 아이도 포기하는 이들. 마음 둘 곳 없이 한 번의 실패에도 홀로 사회의 바닥으로 가라앉는 사람들. ‘고생을 모르고 자라 유약하고 지들밖에 모르는‘ 그들.

 

참으로, 고등어는 애달픈 생선인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