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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민정비서관, 옥중일기 (6) - 12월 19일 목요일 침낭이 들어왔습니다.

동네 목욕탕에서 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날을 상상하니 기분이 많이 좋아집니다.

경기도민신문 | 기사입력 2025/02/03 [16:38]

백원우 전)민정비서관, 옥중일기 (6) - 12월 19일 목요일 침낭이 들어왔습니다.

동네 목욕탕에서 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날을 상상하니 기분이 많이 좋아집니다.

경기도민신문 | 입력 : 2025/02/03 [16:38]

이것저것 생활필수품이 좁은 방안에 한가득 입니다.

옷걸이 5, 비눗통, 주방세제, 물컵, 머리빗,

볼펜이 다섯 자루나 들어왔습니다. 편지봉투와 볼펜을 바꿔서 신청한 것 같습니다.

아직 초보라서 어쩔 수 없는 실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운동화도 하나 얻었고 내복 바지, 얇은 티셔츠도 입었습니다.

제일 반가운 것은 면도기입니다. 이곳에서는 건전지로 작동하 면도기만 사용합니다.

6일 동안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이 엉망입니다.

흰 수염도 중간중간 듬성듬성, 제가 보기에도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 아들이 면회 온다고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방안에 잔뜩 널브러진 물건들을 뒤로하고 전기면도기부터 작동시킵니다.

너무 길어서 잘 깎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턱 부근에서 수염이 먼저 뜯겨 나가 피가 방울방울 올라옵니다.

깨끗한 모습으로 아들 만나는데 이 정도 통증은 아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국회의원이 뭔지 이해하지 못할 때부터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일 때부터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서 성장하게 한 것은 아닌지 항상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동네 목욕탕에서 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날을 상상하니 기분이 많이 좋아집니다.

 

▲     ©경기도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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