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언제나 기다려지는 날이고, 특히 직장인들은 휴일 오기만 기다립니다.
아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휴일에 집에 오면 소파에 누워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날 아빠가 소파에 누워서 왜 잠들고 했는지 알겠다며 꽤 능숙한 직장인 흉내를 냅니다.
아들 얼굴 볼 수 있는 휴일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 토, 일요일은 곱 징역 사는 날입니다.
하루 한 번 하는 운동이 없고 면회나 다른 일정도 없습니다. 방문이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저의 방은 길이가 큰 걸음으로 두 걸음 반 작은 걸음으로 세 걸음입니다.
폭은 채 한걸음이 되지 않습니다.
휴일을 잘 지내는 것이 징역살이 잘 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창문을 열고 운동에 몰입합니다.
제자리 뛰기, 팔굽혀 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이것저것 반복하며
제법 운동다운 운동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휴! 그래도 시간이 참 흘러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제자리 뛰기를 열심히 했지만 집 근처 호수공원 한 바퀴도 못 돈 것 같습니다.
이제 차차 휴일 징역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할 것 같습니다.
인간은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발전해 왔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