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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보쵸네(Bamboccione), 이탈리아의 청년세대에 관한 몰이해.

김문기 | 기사입력 2021/01/27 [09:56]

밤보쵸네(Bamboccione), 이탈리아의 청년세대에 관한 몰이해.

김문기 | 입력 : 2021/01/27 [09:56]

▲ '밤보쵸네'의 이미지.     

최근 인구감소와 관련된 이슈를 보다 보면, 수년 전 이탈리아 유학 당시 수업에서 지나가듯 들었던 이탈리아의 사회 문제, 밤보쵸네(Bamboccione)가 종종 떠오르곤 한다.

 

대개 이탈리아에서, ~쵸/챠(~ccio/a)가 붙는 말은 부정적인 늬앙스를 띈다. 그리고, ~오네(~one)가 붙으면, 앞의 단어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수식을 받는 단어 밤보(Bambo)는 ’아이‘를 뜻한다. 주로 ~one의 반대개념인 ~ino(더 작은)와 함께, 밤비노(Bambino)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나쁘고 큰 아기인 밤보쵸네는 무슨 뜻일까.

 

원래 밤보쵸네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마마보이와 비슷한 단어였다. 여기에 2000년대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마마보이의 자립심이 부족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장되어, 최종적으로 이는 독립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부모에 얹혀사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밤보쵸네를 사회 문제 자체로 진단한 것은 결국, ’요즘 청년들이 게으르고 무능해서 큰일‘이라는 뜻이다.

 

이 당시는 베를루스코니가 총리로 무려 4선 째 집권하던 시기였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20%대에서 40%를 넘기며 수직 상승하던 시기였고, 베를루스코니가 물러날 즈음,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이탈리아의 출산율과 결혼 비율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권 교체 이후로도 수 년간 그 관성을 잃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것‘들에 대한 비난이 한창이던 시기가 있었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2010년,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필두로 젊은 세대의 고통을 ’당연히 감내해야 할 것‘으로 포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럼에도 터져나오는 불만에 결국 요즘 젊은 세대는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겁이 많고, 열정도 없다는 비난을 쏟아내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 즈음 우리나라의 출산율과 결혼 비율의 하락폭은 급격하게 커졌다.

 

2018년 포브스는 ’10년이 지난 밤보쵸네들,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밤보쵸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예전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밤보쵸네들은 취업을 위해 이주하지 않으며, 게으르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변함없이 글에서 드러난다. 반면 우리나라는 다르다. 근 몇 년 간 이뤄진 청년을 위한 정권 차원의 노력은, 아직 열매를 맺기엔 이르지만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 것이라 예상된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이 노력이 꺾이지 않고 열매를 맺는 그 날까지 계속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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