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우다보면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기도 한다. 분명 구절초를 지난해에 노랑꽃만 심었는데 올해는 주황꽃, 하양꽃도 핀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식물은 구입한 묘목의 토양에 다른 씨앗이 숨겨있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발톱꽃은 주변에 동종의 다른 색 꽃이 있으면 혼혈꽃이 피기도 한다.
특히 채송화는 하얀 꽃이 지고 그 다음엔 노랑과 중간의 미색꽃이 피기도 하고 어떤 빨강꽃은 주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식물의 사교는 다채로움을 선사해 식집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인간이라 우기지만 침팬치를 못 벗어난 어떤 사교는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기어이 망치고 있다.
박연숙 페이스북
(사진:우리집 가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