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9할은 후대 사람이 보면 어이없는 이유로, 1할은 당대 사람이 봐도 어이없는 이유로 벌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중 과반 이상은 전쟁의 참상을 역사 내내 뼈저리게 학습해놓고도 어찌하여 또 다시 뭣도 모르면서 날뛰는 호전적인 자들에게 권력을 부여했는가.
상식은 불변의 어떤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비상식이라는 소수의 견해가 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면 언제라도 상식이 될 수 있다.
전쟁을 경험했거나 가까운 이의 희생을 아는 사람들은 전쟁을 거부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그러한 세대가 전쟁을 좋아하는 정부를 지지하는, 비상식을 상식이라고 우기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전쟁이 이로운 특정한 무리들이 교묘하고도 계획적으로 그들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광기로 바꾸어버린 것인데 이는 그 무리들의 목적 자체가 광적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면 젊은이들은 싸우다 죽고, 그 부모는 아들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데 그들은 그것에서 자유롭기 때문일까. 만약 전쟁을 승인한 무리들이 직접 전장의 선두에서 지휘해야 한다면 과연 그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어떻게든 전쟁을 피하려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