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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인상에 남는 리장과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극

평균 고도가 2,400m로 고원에 위치한 리장은 이러한 기후로 인해 ‘피서성지’라고도 불린다.
리장 여행의 필수 코스인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은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이야기’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이머우(장예모)감독의 작품이다.

경기도민신문 | 기사입력 2024/09/16 [16:31]

예뻐서 인상에 남는 리장과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극

평균 고도가 2,400m로 고원에 위치한 리장은 이러한 기후로 인해 ‘피서성지’라고도 불린다.
리장 여행의 필수 코스인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은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이야기’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이머우(장예모)감독의 작품이다.

경기도민신문 | 입력 : 2024/09/16 [16:31]

리장은 한자로 麗江(려강)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도시 곳곳에 물길이 있고 그 주위를 따라 고택(故宅), 서원, 박물관, 사찰 등이 늘어선 수려한 고성이다.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이 한족에 밀려 북쪽에서 남으로 남하하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도 가을과 같은 온화한 기후에 반해 이곳에 터전을 잡았을 것만 같다. 평균 고도가 2,400m로 고원에 위치한 리장은 이러한 기후로 인해 피서성지라고도 불린다.

실크로드와 차마고도의 중요한 통로인 리장은 높이 5,596m의 위룽쉐산(옥룡설산玉龍雪山)이 대표적인 얼굴이다. 위룽쉐산은 나시족들이 하늘의 산(天山)이라고 부르는 영산(靈山)으로 눈에 덮인 13개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아 옥룡설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위룽쉐산의 다른 이름은 흑백설산(黑白雪山)으로 석회암과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흰색과 검은색이 함께 보인다. 석회암은 멀리서 보면 마치 녹지 않은 눈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무암의 검은색은 산을 더욱 위엄 있고 웅장하게 보이게 한다. 

 

우리 일행은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인상리장을 관람하기로 했다. ‘인상리장을 선택함으로써 위룽쉐산과 대형야외극 두 가지를 모두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일찌감치 리장의 숙소를 나서 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는 빙천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하차에서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옥룡설산 4,680미터 지점의 빙천공원을 둘러보기까지는 공항 수속을 밟는 것과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워낙 해발고도가 높다보니 도중에 휴대용 산소통을 지급하는데 의외로 실상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날씨가 따라주어야 한다. 그런데 윈난에 도착한 이후 줄곧 쾌청하던 날씨가 하필 이 날에는 심술을 부렸다. ‘인상리장이 야외공연인 탓에 공원 측에서 미리 후드가 달린 롱패딩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높은 산에서 비까지 내리니 몸이 으슬으슬했다. 빙천공원을 둘러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널찍한 계곡을 따라 옥색의 물이 흐르는 람월곡으로 이동했다.

 

고도가 높으면 에너지 소모가 더 많은지 시장기가 몰려왔다. 점심은 돌아가는 길에 중국식 닭백숙을 먹기로 했지만 우선의 허기를 달래려 마땅한 요깃거리를 찾았다. 공원인데다 먹고 마시는 문화가 아니어서 그런지 묻고 물어 겨우 햄버거로 요기를 할 수 있었는데 꿀맛이었다.

 

리장 여행의 필수 코스인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은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이야기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이머우(장예모)감독의 작품이다. ‘인상리장은 위룽쉐산의 눈 덮인 봉우리를 바라보며 산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말과 500여명의 배우가 대형 공연장의 곳곳을 누비며 차마고도 마방과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입구 쪽 낮은 곳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계단식으로 붙박이 의자가 놓여있고 좌석의 정면에 거대한 무대가 있는데 극은 무대 바닥과 전면의 벽면 전체를 다 활용하고 말을 탄 마방이 공연장 담장 위를 한 바퀴 돌기도 한다.

 

날이 궂어 후드에 우비까지 입은 터라 스피커 소리가 또렷이 들리지 않았고 무대 좌우의 전광판 영문으로 극의 내용을 가늠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한 탓에 한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접했던 인상리장의 스케일과 감동이 반감 되어 못내 아쉬웠다. 그러다 어디가 무대이며 어디가 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잠시 비가 멎자 대형 무대 뒤로 우뚝 솟은 위룽쉐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은 승천하는 용을 에워싸고 보호하는 듯 시시각각 뭉쳤다 흩어지고를 반복하며 나시족의 영산 위룽쉐산의 봉우리를 더욱 심오하고 신비롭게 만들었다.

 

▲     ©경기도민신문

 오전 공연을 본 덕에 한낮에 리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리장은 중국 내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 중의 하나이다. 중국 도착일 밤에 들렀던 리장, 여기가 리장임을 알리는 초입에는 여느 역사(驛舍)처럼 택시가 즐비하고 ‘I LOVE LIJANG’이라는 조명등이 관광객을 반겼었다.

여행 마지막 날인만큼 예쁜 리장고성을 충분히 둘러보아야겠고, 이것저것 챙기기도 해야겠기에 일행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우리 일행은 숙소에 짐을 놓고 곧바로 지대가 높아 시내 조망이 가능한 근처의 카페에 들러 윈난의 커피를 주문해서는 명당자리에 앉아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주말이면 공연이 열려 대형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하게 음악이 울려 퍼지는 광장과 오밀조밀 상점의 지붕이 아직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윈난은 푸얼차(보이차)와 더불어 중국 내 커피의 명산지이기도 하다. 중국 커피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윈난의 커피를 리장의 커피숍에서 맛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 마시는 블랜딩 커피에 비해 진하고, 신 맛이 약간 가미된 쓴 맛이 윈난 커피의 특징이다. 윈난 커피 역시 푸얼 부근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2022년 연 생산량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1.1%에 해당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가 차보다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은 중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어 장차 윈난이 푸얼차보다 커피로 유명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커피숍을 나와 지붕과 지붕 사이를 예쁜 양산으로 장식한 고풍스런 상점가 골목길을 지나 오르막으로 접어들면 사자산공원이 나온다. 입구에서 표를 사 공원을 오르다보면 만고루(萬古樓)를 만날 수 있다. 만고루는 리장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꼭대기 층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리장을 360도로 한 바퀴 눈에 담을 수 있다. 공원을 나와 다시 상점가 쪽으로 걸으면 수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알록달록 꽃 화분으로 치장을 하거나 연등을 밝힌 가게가 즐비하고 곳곳에서 소수민족 복장을 한 여성들과 그를 따라온 사진사가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우리 일행은 번화가로 나갔다. 한참을 걷다가 지하도와 연결된 대형 마트에 들어가서 대강 둘러보았는데 푸얼차를 객잔 주인장에게 부탁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으면서 둘러보니 고성과는 달리 시내는 소도시 정도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어느덧 윈난에서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땅거미가 짙게 깔리자 포장마차에는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로를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에는 해물꼬치, 두부 구이 등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인기 있는 메뉴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는데 음식을 사서 수로 옆에 앉아 맥주나 직접 사온 백주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어 마지막 밤의 낭만에 취하기에 충분했다.

대화에 빠지고 낭만에 빠져있다 고막을 흔드는 음악 소리에 취해 광장으로 갔다. 화려한 조명 아래 이름 모를 가수의 공연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 밤의 하이라이트를 인파와 함께 즐기며 아쉬운 마음은 고이 접어 옷섶에 넣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윈난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옷깃을 스쳤으나 서로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통을 보존하며 자연과 더불어 순박하게 살아가는 윈난의 사람들, 햇살 담은 그들의 미소에서 유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 모습을 보았다. 누구나 가슴 저 밑에 보따리 하나 품고 있는 고향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따뜻한 추억 하나 더해진 더없이 행복한 윈난 여행이었다.

 

 글쓴이 박연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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