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로켓이라 좋을지 모르나 해고도 로켓이라는 쿠팡

김문기 | 기사입력 2021/02/22 [13:07]

배송이 로켓이라 좋을지 모르나 해고도 로켓이라는 쿠팡

김문기 | 입력 : 2021/02/22 [13:07]

▲ 박연숙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경기도민신문

 

<배송이 로켓이라 좋을지 모르나 해고도 로켓이라는 쿠팡>

(mbc스트레이트를 보고...)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은 불가능한 것일까. 일용직, 3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단기계약직으로 고달픈 이의 피와 눈물을 짜내 배를 불리는 세상이 진정 인간이 진화하는 세상일까 싶다.

 

8개월에 5명이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과로로 쓰러졌다. 개구리를 솥에 넣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서 삻아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일자리가 절실한 노동자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고 그렇게 올린 실적은 다시 평균이 되어 더 더 더 고혈을 쥐어짜야만 그 자리마저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낮과 밤이 뒤집힌 세상에서 기계보다 더한 삶을 살다 그들은 그렇게 삶과 작별을 했다.

 

얼마나 가혹하면 화장실 가는 것도 보고해야 하고, 잠깐 손을 쉰 시간도 체크가 되고, 하루의 일과에 순위가 매겨지고, 다쳐도 충분한 회복시간이 불가하고, 나의 휴식이 동료에게 피해로 돌아갈까봐 복도 바닥에서 쭈그리고 쉬는 점심시간마저도 아껴야 할까. 살이 빠지고 근육이 찢어지고... 아오지 탄광을 말로만 들었지만 이곳이 아오지가 아닐까 싶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가성비가 우선이 되어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고, 더 질 좋고, 더 빠르게 배송이 되는 물건에 지갑을 연다. 적정한 가격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기업이 마진을 조금 남겨 물건 값이 저렴한 게 아니다. 사업주가 남기는 이윤은 침해당하지 않고 오로지 노동자의 희생으로만 매겨지는 가격. 그렇게 생명을 줄여가며 야간작업을 한 댓가가 최저임금이란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명박근혜가 좋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를 시장에만 맡겨놓은 결과이다. 인간의 탐욕은 무한대란 사실을 간과한 결과이다. 정부가 적절히 제재하지 않는다면 부는 줄기차게 일부의 주머니로만 들어갈 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시급한 것이 아니라면 물건은 미리 주문을 하면 어떨까. 우리가 배달음식 주문 시 배달원을 지키기 위해 배달을 재촉하지 말기로 했듯이 적어도 물류센터 노동자나 배송 노동자들이 야간작업을 하지 않도록 평일 낮배송으로 물건을 받으면 안 될까.

 

우리의 대다수는 노동자이다. 건물주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 모두는 누군가 나의 노동을 존중해주길 바라지 않는가. 나와 내 남편, 내 자식이 그런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일감이 늘면 일자리도 늘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늘어난 물량을 신규 고용 없이 같은 수의 노동자에게 감당하라고 하는 건 부도덕하다. 근로자로 인해 돈을 벌면서 이익은 주주에게만 극대화시키려고 상장을 하나. 쿠팡을 제재할 법이 없다니. 정작 필요한 법은 매번 없는데 없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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