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남양 불매'와 '노 재팬'

김문기 | 기사입력 2021/02/17 [14:44]

'남양 불매'와 '노 재팬'

김문기 | 입력 : 2021/02/17 [14:44]

 

<‘남양 불매 ’와 ‘노 재팬’>

 

일본의 경제제재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불었던 ‘노 재팬’ 운동이 있다. 그리고, 2013년의 ‘밀어내기’ 갑질 사건을 기점으로 불었던 ‘남양 불매 '운동이 있다. 이 둘은 똑같이 빨강 동그라미가 있다는 점 말고도, 법으로 어찌 할 수 없는 특정 세력을 시민이 주도하여 징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면밀히 뜯어보면 이 둘은 매우 다르다.

 

‘노 재팬’은 민족적 정서에 기반 한다. 우리나라를 수탈하고 도륙하고도 반성의 기미조차 없던 일본의 어거지가 경제제재 같은 실재적 위협으로 발전하면서 시민 일반의 민족정서를 건드린 것이다. 

 

‘남양 불매’는 반기업적 정서에 기반 한다. 비록 기업 활동에 도덕성이 크게 고려할 부분은 아니라 하더라도, 당시 남양의 사회의 도덕적 기준보다 한참을 밑도는 수준의 가히 착취라 할 만한 방식으로 부의 축적을 도모하였다는 사실이 결국 시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건드린 것이다.

 

결국, ‘노 재팬’은 우리 ‘민족’을 건드린 자에 대한 징벌이고, ‘남양 불매’는 ‘을’을 괴롭힌 자에 대한 징벌인 것이다. 이는 어떤 세대가 어느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어느 운동에 상대적으로 소홀한지와 매우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주로 정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취미활동을 할 여유도 생기면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의 변화와 민주화 운동 등을 보거나 겪은 40,50대는 주로 ‘노 재팬’에 적극 가담했다. 이 세대는 현 대한민국의 경제의 중추가 되는 세대이며, 갑질을 할 순 있어도 갑질을 당하진 않는 세대이다. 이들에게 국가적 자긍심은 그 국가의 핵심 세대인 자신들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반대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슬슬 업무에 익숙해지고, 사회에서도, 사내에서도, 회사 대 회사에서도 대체적으로 ‘을’에 해당하며, 부조리함을 보거나 당하거나 업무적으로 직접 행해야하는 세대인 20,30대는 주로 ‘남양 불매’에 적극적이다. 이 세대는 이미 고도성장을 마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며, 고도화된 경쟁으로 ‘국가적 자긍심’보다는 당장의 생존이 더 절실한 세대이다. 

 

실제로 4050이 주로 활동하는 자동차나 정치 관련 커뮤니티는 여전히 닉네임에 ‘노 재팬’ 아이콘을 달고 활동한다던지, 차를 불태우는 등의 격렬한 활동을 한다던지 하는 반면, 자신들의 입맛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남양 제품의 불매는 딱히 관심도 없고, 지지도 하지 않는다. 

 

반면 2030이 주로 활동하는 유머나 게임 커뮤니티는 남양의 고소를 피하고자 ‘남양 제품 추천’ 이라는 명목으로 남양과 그 자회사 등에서 새로이 출시되는 제품들을 활발히 공유하며, 이미 자신들의 취미 생활 전반에 침투해있는 게임이나 카메라 등의 일본 제품 불매는 소극적이다. 

 

이러한 불매운동은, 결국 시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자 시민이 직접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빠른 발전 속에서 세대분화가 상당히 잘게 되었고, 각각의 세대가 살아온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라 봐도 무방하리만치 극단적으로 다르기에 서로 생각하는 정의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다. 강요나 비난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서로를 매국노나 꼰대로 매도할게 아닌, 자신만의 사회정의를 구현하는데 힘쓰는 모든 세대를 응원해야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