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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숙 상임위원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유감."

김문기 | 기사입력 2021/02/10 [11:41]

박연숙 상임위원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유감."

김문기 | 입력 : 2021/02/10 [11:41]

▲ 박연숙 상임위원     ©경기도민신문

우리에게 합병 이전의 다음을 돌려 달라. 

다음의 아고라를 돌려 달라.

 

명태는 집에서 말리면 결코 황태가 될 수 없다. 혹한의 날씨를 견디며 얼었다 녹기를 수차례 반복해야만 최상급 황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겨울을 이기고 피는 꽃이 더욱 향기롭고, 가을에 심은 보리의 열매가 달고 수확도 많다. 한국산 종자가 세상에서 으뜸인 이유가 뚜렷한 사계절 덕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을 터이다. 

 

IT기업은, 혁신기업은, 창의력 하나만으로, 가능성 하나만으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든 기업들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업이 가는 길을 그대로 답습하지 말기를 바란다. 연대와 협업이 아니라 인수·합병으로 문어발식 몸집을 키우고 기업 생태계를 독식체제로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려 애쓰기 보다는 더 많은 고용으로 사회와 나누길 바란다.

 

카카오는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망이라는 인프라 속에서 성장했다. 정부의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고민 없이는 태동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천만의 인구를 가진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내수만으로 매머드급 규모를 키워왔기에 더욱 국가와 국민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김범수 의장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 그간의 대기업과 다르다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여러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심지어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한 이후부터(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격) 다음은 조중동이 판을 치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수구들의 놀이터로 전락해버렸다. 이러한 변화가 김의장의 정체성 때문일까, 신자유주의적인 사업 마인드 때문일까, 아니면 검찰이 무언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일까.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지분 13.74%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26%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보유지분은 25%에 달하고 이로써 카카오와 계열사 100여곳을 케이큐브홀딩스의 김범수가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최상위의 지배자 케이큐브 홀딩스는 가족경영 회사로 김의장과 배우자, 그의 동생 등 종사자 수가 5명에 불과하다. 특이한 점은 실무진이 없고 임원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작년에 김의장의 아들과 딸이 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기업 승계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큐브 홀딩스는 2019년 기준으로 4억 3천만 원의 매출이 있었고, 이자 수익과 배당금 수익을 포함한 영업외 수익이 97억 8천만 원이나, 영업 손실 등 당기 순손실이 30억 9천만 원인 결손법인으로 법인세를 한 푼도 안 내 절세를 노린 페이퍼 컴퍼니 의혹을 받고 있다. 

 

김범수 의장과 그의 자녀들이 명태가 아닌 황태가 되고 싶다면 한겨울 바닷가에서 세찬 바람을 껴안아야 할 것이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누렇고 포슬포슬한 황태가 되어야 국민의 사랑은 지속될 것이다. 기부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우리에게 합병 이전의 다음을 돌려 달라. 다음의 아고라를 돌려 달라. 사회에 그 정도의 환원은 가능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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